씨-큐브 도미노, 미디어 프로세서 시장 물꼬 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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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큐브 마이크로시스템(C-Cube Microsystems)의 도미노(Domino) 미디어 칩 한 개는 일반 칩의 6~7개에 해당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 애널리스트가 전했다.

씨-큐브의 새로운 홈 엔터테인먼트용 프로세서인 도미노를 만나보자.

도미노 미디어 프로세서 아키텍처는 오디오, 비디오, 데이터 통신 등 다양한 포맷을 읽고 재생하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씨-큐브는 장비 제조업체들이 도미노 기반 칩을 DVD 리코더, 셋톱박스, 디지털 비디오 리코더, 레지덴셜 게이트웨이 등 수많은 기술에 적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마케팅 담당 선임 부사장인 패트릭 헨리는 "이것은 무어의 법칙이 그래픽 시장에 적용된 사례이다. 우리는 6~7개의 칩이 하는 기능을 하나의 칩에 집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이 미디어 프로세서 사업을 하기에는 괜찮은 시기라고 말한다.

그 이유로는 7년 전 출시된 최초의 미디어 프로세서들은 대부분 실패했지만, 최근에는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디자인 리소시즈(Micro Design Resources)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피터 글래스코프스키는 "새로운 미디어 프로세서 칩들은 결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래스코프스키는 소비자 전자장비가 점점 복잡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목적의 프로세서로는 그런 제품들을 모두 분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도미노는 오디오, 비디오, 데이터,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 9가지 이상의 프로토콜을 지원한다.

하지만 글래스코프스키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필립스 반도체와 신생기업인 이퀘이터(Equator) 같은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기업들이 도미노를 제공해오고 있지만 씨-큐브가 내놓은 도미노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키텍처는 참신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이런 칩들을 설계해왔다."

12년 역사를 가진 씨-큐브는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에서는 꽤 잘 알려진 회사이다. 씨-큐브는 단일 칩으로 된 최초의 MPEG 비디오용 인코더와 디코더를 공급한 바 있으며 씨-큐브 칩은 이제 디지털 텔레비전, DVD 플레이어, 셋톱박스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제 5세대 미디어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대변하는 씨-큐브의 도미노는 수많은 기능들을 단일 프로세서 아키텍처에 통합해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제품이다.

씨-큐브는 DVD-R 장비를 좀더 보편화시키는 일에 직접 관여할 예정이다. 현재 DVD-R 기기 가격은 2000달러를 맴돌고 있지만, 씨-큐브는 도미노에 기초한 칩을 사용하는 장비들은 머지 않아 500달러 선을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헨리는 "우리는 온갖 종류의 주요 DVD-R 드라이브 포맷을 통해 성공적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씨-큐브는 도미노가 디지털 비디오 리코더에 사용되면 소비자들이 TV 프로그램을 비디오테이프 없이도 녹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미노의 또 다른 애플리케이션은 멀티미디어와 레지덴셜 게이트웨이로 향하는 홈 네트워크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레지덴셜 게이트웨이는 가정이나 기업의 네트워크화된 많은 장비들이 인터넷을 통해 접속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마지막으로 도미노는 홈 미디어 서버에 사용될 것 같다. 홈 미디어 서버는 셋톱 박스와 비슷한 장비다. 이런 장비는 하드 드라이브를 포함하고 DVD-R 포맷을 지원함으로써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웹 서핑이나 홈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우리는 향후 12개월에 걸쳐 이런 아키텍처에 기초한 제품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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