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MS-유니시스 새 투표시스템 공동개발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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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유니시스, 델 컴퓨터가 플로리다주 재개표 과정에서 빚어진 것과 같은 투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투표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뭉쳤다.

펜실베이니아주 블루 벨에 본사를 둔 유니시스는 11일(현지시간) MS와 델 등과 공동으로 유권자 등록에서 신원확인, 투표, 개표에 이르는 전과정을 처리할 투표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MS는 소프트웨어, 제2위의 퍼스널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은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유니시스는 이를 연결하는 통합작업을 맡게된다.

유니시스는 브라질과 코스타리카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개발한 경력을 갖고있으며 미네소타주 당국과 공동으로 투표결과를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시스템 구축작업을 하고있다.

새 투표시스템 개발을 위한 3각 협조체제는 플로리다주의 재개표 논란으로 미 연방 및 주당국이 구형 펀치카드나 레버식 투표시스템을 더 정확한 투표시스템으로바꾸는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찰스 슈머 연방 상원의원(민주.뉴욕)은 작년 12월 각 주의 투표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2억5천만달러의 연방기금 조성 법안을 제안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는 주내 투표시스템 현대화를 위한 3억달러의 예산편성을 촉구하고 미시간과 조지아주에서는 통일된 투표시스템 구축을 계획하는 등 투표시스템 시장도 급속하게 조성되고 있다.

이때문에 이날 공조체제를 밝힌 유니시스와 델, MS 등 이외에도 IBM과 디볼드 등을 비롯한 다른 업체들도 투표시스템 개발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의 투표시스템은 9%만 전자투표시스템으로 돼있고 나머지는 투표용지에 천공부스러기(차드)를 남길 수 있는 펀치카드나 레버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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