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얼럿2〉는 이들 손에 달려있다?

중앙일보

입력

작년 가을 〈레드얼럿2〉가 발매된 이후 여러 게임 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우승자는 정해져 있었다. 바로 'RA'라는 클랜 소속 선수들이 대회 우승을 독식하고 있는 것.

지난 12월 19일 끝난 경인방송 게임트러스트배 대회는 쌈장 이기석, 12월 29일 결승을 치룬 미래대학교배 대회에서는 정의윤, 1월 9일 최종 결승전이 방영된 온게임넷 클랜최강자전은 김창환과 최주영, 이들 모두 RA 클랜 소속이다.

지난 일요일로 10주째 진행되고 있는 네버엔딩 대회에서도 RA 클랜 선수들이 1회와 8회를 제외한 전 회를 휩쓸고 있다.

특히 김창환 선수는 2회 우승후 9주 연속 타이틀방어.

게다가 고수들만의 초청전인 i-TV 게임스페셜 고수 열전을 보면, 참가선수 6명 중 3명이 RA 클랜이어서 이들의 비중을 실감케 한다.

이렇듯 대회를 휩쓸고 있으니 이들이 탄 상금만도 지난 두 달 동안 천만원을 웃돈다.

클랜의 대표 김창환씨는 회원 모두가 〈레드얼럿1〉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고 전한다. 지난 5년간 친목모임으로 유지해오다 기다리던 〈레드얼럿2〉발매와 함께 'RA' 라는 이름을 걸고 본격적인 클랜 활동을 개시했다는 것.

RA 클랜은 현재 10명의 회원으로 구성 되어 있다. 나우누리 게임동호회 나모모의 대표시샵인 최영배(37) 씨를 포함, 평균 나이가 27세로 게임클랜 중에는 최고령에 속한다.

현재 이들을 위협하는 〈레드얼럿2〉실력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부분 92년 〈듄 2〉가 나오면서부터 꾸준히 전략시뮬레이션을 즐겨온 매니아들이기 때문이다.

피파에서도 이지훈 선수 등 시리즈가 처음나온 95년부터 플레이해온 게이머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게임실력도 소위 '짬밥' 영향이 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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