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日, 명칭 변경 시도 물의

중앙일보

입력

일본 월드컵조직위원회(JAWOC)가 2002 한.일 월드컵 대회 명칭을 임의로 바꿔 사용하려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조직위는 지난 5일 한국 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에 서한을 보내 다음달 15일부터 일본 전역에 배포될 월드컵 입장권 신청서 표지에 개최 국가 순서를 바꿔 '2002 FIFA WorldCup 日本/韓國(Japan/Korea)' 으로 표기하겠다고 알려왔다.

일본측은 일본 국내용 신청서인 만큼 명칭 변경을 양해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동후 KOWOC 사무총장은 "대회 명칭을 임의로 변경하는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두 나라 조직위가 맺은 규약에 어긋나는 사항" 이라며 불가 방침을 밝혔다.

한국은 월드컵 결승전을 일본에 양보하는 대신 개막전을 치르고 대회 명칭은 한국을 앞세워 'WorldCup Korea/Japan' 을 쓰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정몽준 KOWOC 공동위원장도 최근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일본의 대회 명칭 변경 시도에 대해 분명한 조치를 취해주도록 요청했다.

정위원장은 또 2002월드컵 대륙별 예선 경기를 보도하는 일부 외신이 'WorldCup Japan/Korea' 로 표기하는 사례가 많아 해당 언론사에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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