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2.4 설치된 PC '좀더 기다려라'

중앙일보

입력

리눅스 2.4가 미리 설치돼 있는 PC는 언제쯤 나오게 될까? 애석하게도 PC 제조업체들이 리눅스를 미리 설치하려면 몇 개월은 걸릴 것 같다.

리눅스 2.4를 기다리고 있는가? 하지만 리눅스 2.4가 미리 설치된 PC나 서버를 구매하려면 한동안 기다려야 할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PC에 새로운 커널을 다운로드하고 컴파일할 수는 있지만, PC 제조업체가 그런 작업을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은 적어도 60일은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PC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운영체제를 그들의 하드웨어에 미리 설치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역사적으로, PC 제조업체들은 리눅스 운영체제를 고객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리눅스 보급 업체와 제휴해왔다. 이런 모델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IBM과 델 컴퓨터를 비롯한 많은 PC 제조업체들은 2.4 커널을 고객들에게 공급하거나 이를 새로운 하드웨어에 미리 설치하기 전에 그들의 리눅스 보급 파트너들이 2.4 커널을 통합시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일례로 IBM은 서로 다른 4종류의 리눅스 제품을 지원한다. 칼데라 시스템, 레드햇, SuSE, 터보리눅스가 그것이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테스팅

IBM의 리눅스 테크놀로지센터 이사인 댄 프라이는 "그들은 모두 2.4 커널을 그들의 제품 속에 포함시키기 위해 실험하고 작업한다"고 밝혔다.

리눅스 제품의 베타 버전을 포함해야 하는 이런 과정은 60~90일이 걸린다는 것이 프라이의 설명이다.

"이런 제품들이 나오면, 그것은 IBM 시스템에 공급될 것이다."

IBM은 자체 하드웨어에 새로운 리눅스 제품을 처음으로 지원할 것이다. 따라서 기존 하드웨어 제품과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 모두에 대해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IBM은 조금 나중에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에서 새로운 리눅스 버전을 미리 설치하기 시작할 것이다. 프라이는 이런 두 단계 사이에 시간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델 역시 비슷한 접근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델은 자사의 리눅스 보급 파트너인 레드햇이 리눅스 2.4 커널을 통합하는 것을 기다릴 계획이다.

델의 리눅스 대변인인 데이비드 그레이브즈는 "레드햇은 우리의 리눅스 파트너이다. 레드햇의 리눅스 제품에 2.4 커널이 통합되는 대로 우리 고객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트웨이의 맞춤 서비스

대부분의 PC 제조업체들이 게이트웨이와 같은 경로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게이트웨이는 PC나 서버를 리눅스에 기초해 구성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회사는 맞춤 통합 서비스(Custom Integration Services) 프로그램 하에서 레드햇 리눅스를 자체 하드웨어에 설치하고 있다.

게이트웨이의 여성 대변인은 새로운 레드햇 제품이 출시되면, 2.4 커널을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제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론 일렉트로닉스(Micron Electronics) 대변인은 회사측이 리눅스 2.4를 조만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현재 자체 하드웨어에 미리 설치된 리눅스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PC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리눅스의 업그레이드를 찾고 있는 소비자들에 대한 지원을 레드햇이 맡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휴렛팩커드와 컴팩은 전화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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