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바티스타, 마무리 투수가 4번타자로 나선 까닭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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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의 경기. 9회말 한화 공격 투수 바티스타가 타석에 서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화의 마무리 투수 데니 바티스타(32)가 글러브 대신 방망이를 들었다. 4번타석에 서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아쉬운 삼진이었다.
16일 바티스타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6-4로 앞선 9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

그가 4번타자로 나선 배경은 이렇다. 4번타자 김태균이 3-4로 뒤지던 8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하자 한대화 감독은 김태균을 대주자 백승룡으로 교체했다. 김태균의 자리인 1루 빈 자리에는 지명타자 장성호가 들어갔다. 지명타자가 비게 된 상황이었다. 9회 말 두산의 공격을 막아야하는 한화 입장에서는 바티스타를 뺄 수가 없었고 결국 투수가 타격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올시즌 들어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중들은 바티스타가 4번타석에 들어서자 환호하기 시작했다. 198cm, 86kg의 거구인 바티스타는 어설프게 타격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바티스타는 애초부터 칠 마음이 없었다는 듯 타석에서 단 한번의 스윙도 하지 못한 채 4구 삼진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8회말 2사 1루부터 마운드에 올라선 바티스타는 1.1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뺏으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바티스타는 시즌 5세이브를 올리며 6-4 팀의 승리를 깔끔하게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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