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르랠리] 경주차 테러 위험 코스 무사 통과

중앙일보

입력

2001 파리~다카르 랠리 출전자들이 7일 밤(한국시간) 모로코에서의 마지막 구간 경주를 마치고 여장을 푼 스마라는 엄격히 말하면 서사하라의 영토다.

1976년까지 스페인령이던 서사하라는 스페인이 군대를 철수시킨 뒤 주민 35만명을 이주시킨 모로코와 친 스페인계 게릴라 조직인 '폴리사리오 전선' 이 서로 자신의 영토라며 싸우고 있다.
양측은 범(berm)이라 불리는 인공 모래언덕을 경계선 삼아 대치 중이다.

7일 경주는 서사하라의 모로코 지역과 폴리사리오 지역을 넘나들며 벌어졌다.

폴리사리오측은 대회 전 "랠리 참가자들이 영토를 넘어올 경우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 며 테러 으름장을 놔 유엔 평화유지군이 경계를 강화했다.

그러나 대회 주최측(TSO)은 "랠리는 정치적 의미가 없는 스포츠 행사" 라며 경주를 강행, 이날 경주는 별 탈없이 끝났다.

TSO가 폴리사리오 문제로 고민하는 동안 출전자들은 경쟁구간 4백20㎞에서 거듭되는 차량 고장으로 애를 먹었다.

자동차 부문 1위에는 합계 12시간52분18초를 기록?호세 마리 세르비아(스페인)가 나섰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리던 프랑스의 장 루이 슐레서는 체크 포인트를 통과하던중 시동이 꺼지면서 체크 포인트를 벗어나는 바람에 1시간 벌점을 받아 합계 13시간48분18초로 8위로 밀려났다.

기아 스포티지 1호차 대런 스킬턴은 14시간43분57초로 13위, 2호차 커트 르덕은 18시간39분13초로 전날 70위에서 19계단 상승해 51위로 뛰어올랐다.

선수들은 8일부터 모리타니의 본격적인 사막 구간 경주에 들어간다.

8일엔 가장 긴 경쟁구간인 6백19㎞, 9일에는 5백18㎞, 10일 4백35㎞를 달려야 한다.

게다가 8~9일은 지원 차량의 정비 지원이 금지돼 경주 포기 차량이 속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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