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투자펀드 '바이 재팬' 바람

중앙일보

입력

1980년대 일본 자본의 미국 기업 매수붐과는 정반대로 올해부터는 외국자본의 일본기업 인수붐이 일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외국투자기관들의 일본기업 매수계획을 조사해 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5개 펀드 및 금융기관이 향후 3년간 모두 1조7천5백억엔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플우드.GE캐피탈.세이버러스 등 미국의 투자펀드들이 일본기업 매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노무라(野村).닛코(日興)증권 등 일본 증권사들도 해외 펀드와 제휴해 일본기업 매수에 나설 태세다.

기관별로는 미국의 리플우드.매리어트(4천억엔), 세이버러스그룹(2천억엔), 리플우드.미쓰미시(三菱)상사의 미일합작펀드(1천1백50억엔)등을 포함해 1천억엔 이상의 투자를 계획 중인 곳이 6개나 된다.

이들은 기술력은 높지만 경영기법이 뒤떨어져 적자에 빠져 있는 비공개 기업이나 구조조정에 따라 매물로 나오는 대기업의 자회사 등을 주요 인수대상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후에는 경영진교체.증자.부채상환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3~5년 내에 투자자금을 회수한다는 복안이다.

미국계를 중심으로 한 해외투자기관들이 일본기업의 매수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일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구조조정으로 기업매물이 늘어났으며 ▶엔화 약세(싸게 일본기업을 살 수 있음)에 따른 것이다.

한편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 외국기업의 일본내 직접투자는 1조8천억엔이며 이는 투자펀드가 아닌 같은 업종의 제조업체가 대부분이었다.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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