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화학이어 전자분야도 지주회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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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올 한해 신규 사업이나 설비투자를 다소 줄이더라도 현금 수입을 최대한 늘리는데 촛점을 맞춘 경영을 하기로 했다.

또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화학 뿐 아니라 전자 분야도 올해 안에 지주회사제 전환을 위한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LG구조조정본부는 8일 투자 6조7천억원, 매출 1백2조원, 경상이익 3조5천억원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투자 부문에서 시설투자 비용은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되 주력 및 미래핵심사업에서의 연구개발(R&D)투자 비용만 지난해보다 3% 늘리기로 했다.

이에 대해 LG측은 "미래의 투자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경영할 방침" 이라며 "현금을 창출하기 위해 ▶긴축 경영 ▶비상장사의 공개 ▶외자유치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 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주력 사업의 외부 매각.계열 분리.분사 등의 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장기적으로 그룹의 사업구조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또 지주회사제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올 4월로 예정된 화학분야 지주회사 출범에 이어 전자 분야도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해 빠르면 내년 안에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LG는 디지털 가전 및 이동통신 네트워크 사업 등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1%, 경상이익은 6%, 수출액은 1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LG는 최근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사업단의 조직을 80여명에서 20여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그러나 LG텔레콤 주식은 "정부가 한통프리텔에 LG텔레콤을 매각하는 대신 한국통신 민영화에 LG가 참여하게 하는 빅딜을 추진 중" 이라는 증시 루머에 힘입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LG측은 "LG텔레콤의 매각을 검토한 적 없다" 며 "IMT-2000 조직 축소는 동기식으론 사업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일 뿐"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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