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성-현대전자 제휴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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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가 삼성전자에 현대전자의 지분 일부를 매입하는 형태로 두 회사가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측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산자부에 따르면 신국환(辛國煥)산자부 장관은 지난해 말 경기도 기흥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현대가 자구계획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전자 지분(정몽헌 회장 1.7%, 현대상선 9.7%)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가 인수한 뒤 현대전자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양사가 전략적 제휴를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산자부 고위 관계자는 "국제 현물시장에서 반도체 D램 가격이 떨어진데다 현대전자의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세계 D램시장의 점유율이 각 20%선인 두 회사가 제휴해 세계시장을 주도하면 생산.판매량 조절은 물론 비메모리 시장 진출과 기술개발을 함께 하는 등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국내 업체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섟饔쳄揚?우위를 지켜야 한다" 면서 "어디까지나 일부 지분 인수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제안한 것이지 인수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 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추가 구조조정 노력과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에 노력해야 할 때" 라면서 "위탁경영을 포함해 현대전자를 인수하는 것은 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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