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대우차 협력업체 첫 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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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대우자동차 협력업체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산과 경남에서도 첫 부도업체가 발생하는 등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계속되고 있다.

5일 부산.경남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창원 대우국민차에 연료탱크를 납품하는 부산시 기장군 정관면 (주)세명공업과 차체를 납품하는 계열사인 경남 김해시 (주)세명금속공업이 최근 자체발행어음 14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부도처리됐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10월이전 납품대금을 새 어음으로 교환받았지만 금융권에서 할인을 기피해 일시적인 유동성부족으로 인해 부도사태를 맞았다.

그러나 부도이후 대우국민차로부터 납품대금을 현금결제 받아 공장은 정상가동하고 있으며 조만간 법원에 화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부산.경남지역 대우차 협력업체들은 "대우차가 기존 어음을 새 어음으로 교환해주고 있지만 금융권에서 할인을 기피해 자금난을 더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연쇄부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창원 국민차공장과 부산 버스공장은 11월 9일이후 납품에 대해서는 전액 현금결제를 하고 있으나 즉시 지급이 되지 않고 있고 10월이전 납품에 대해 발행한 어음은 현금으로 지급하지 못하고 새 어음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부산 버스공장 관계자는 "지금까지 80%정도의 어음을 새 어음으로 교환해 주었으나 요즘 금융권에서 교환을 잘 해주지 않아 협력업체들이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대형 협력업체들은 납품대금 선지급을 요구하며 납품거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현재 정상가동하며 하루 12대 정도를 생산중인 부산 버스공장도 자칫 가동중단 위기에 처할 우려를 낳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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