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유발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가 미국 연구진에 의해 발견돼 약물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게 됐다고 CNN방송이 3일 보도했다.

`ELOVL4''로 불리는 이 유전자는 흔히 노년기 시력상실의 원인이 되는 질병의 초기증세인 스타가르트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의료재단의 콜 아이 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캉 장 박사팀은 스타가르트병의 원인으로 판단되는 ELOVL4라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장 박사는 "이 유전자가 스타가르트병을 유발하는 주원인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 유전자는 또한 노화에 따른 황반변성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또 "두 질병의 변성 형태가 유사하게 나타난다"며 "두 경우 모두 광감각 세포의 변성을 초래하는 것은 눈속의 세포에 축적되는 노폐물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이번 발견으로 황반변성의 새로운 원인이 밝혀졌으며 스타가르트 황반변성과 노화에 따른 황반변성의 약물 치료법 개발을 위한 동물실험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박사팀의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지 네이처 지네틱스 최신호에 실렸다.황반변성은 대개 노화나 황반조직과 망막 일부가 얇아져 초래된다. 또 황반변성의 90%는 망막속에 새로운 혈관이 증가하면서 출혈로 망막세포를 죽이거나 시각 소실 부분을 확장시킨다.

스타가르트 황반변성 등의 질병으로 상실된 시각을 회복시킬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영양공급으로 어느정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고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실명 위기에 처한 노령 환자들에겐 아연 첨가물을 섭취하거나 비타민 A,C,E 등 산화방지 비타민 섭취량을 늘리도록 권고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