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美 금리인하·외국인 매수로 폭등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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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보는 폭등장세였다. 증시에 불을 붙인 것은 미국의 금리인하였고 외국인이 바람을 불어넣었다.

4일 주식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나스닥지수가 사상최대의 폭등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개장초부터 급발진했다.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몰렸고 기관도 동반 '사자'에 나서 쌍끌이장세를 연출했다. 외국인의 활발한 매수에 거래소, 코스닥 양시장 모두 눈부신 상승세를 보였다.

◇ 거래소시장=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무려 36.59포인트가 뛰어 558.02로 마감했다. 지수상승률은 7.01%로 지난해 3월2일(8.00%) 이후 가장 높았다.

업종, 테마 구분없이 상승세가 줄기차게 이어지면서 오후들어 지수는 567.16까지 올라가기도 했으나 이내 경계성 매물이 쏟아져 56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현대전자는 일찌감치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으로 액면가를 다시 회복하고 삼성전자도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되면서 오후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오르기도 했다. 그외에 지수관련 대형주들도 큰폭으로 올랐다.

동아건설의 보물선 주가가 17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금광 개발설'이 나왔다. 현대상사와 영풍산업은 아프리카 말리에서 금광을 발견했다는 소식에 여지없이 상한가를 달렸다.

모처럼만의 폭등장세에 투자주체들의 시장참여도 활발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룻동안 3천8백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한해동안 외국인 순매수가 11조3천억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주식을 쓸어 담았다'는 표현이 과장돼 보이지 않는다. 기관은 7백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4천2백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4억주를 훌쩍 넘어 4억4천1백만주였고 거래대금도 2조9천6백억원이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백49개를 포함해 7백52였고 내린 종목은 83개에 불과했다.

◇ 코스닥시장=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4.61포인트(8.10%)가 올라 61.51을 기록, 지난달 19일이후 처음으로 60선을 회복했다.

업종, 테마 구분없는 상승은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였다. 무차별적인 상승세에 개장이래 가장 많은 종목이 올랐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5백62개(상한가 1백96개 포함)였다.

일부 뮤추얼펀드를 제외한 전종목이 오름세를 탔다. 특히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등 소위 '인터넷 3인방'은 새해들어 줄곧 상한가행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쌍용정보통신이 오후들어 약세로 돌아서더니 하락으로 마감해 유난히 눈에 띄었다.

◇ 시장반응=미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는 당초 예상했던 시기와 인하폭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시장 분위기가 한껏 고무돼 일각에서는 박스권의 상향 이탈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신흥증권 리서치팀 이필호과장은 "美 금리인하는 박스권의 한단계 상승 모멘텀으로 충분하다"며 "외국인들도 새해들어 주식 '쓸어담기'에 가담하고 있어 이들의 매수가 지속된다면 560~580선의 매물저항대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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