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사업다각화로 불황 탈피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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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체들이 사업다각화로 불황탈피에 나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업체들이 올해에는 기존 토목건축 및 주택사업 위주의 사업전략에서 벗어나 리모델링, 환경설비, 플랜트, 레저시설 분야로 역량을 분산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한다.

이중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리모델링 사업으로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쌍용건설, 풍림산업 등 10여개 건설사가 이미 사내에 전담부서와 기술연구소까지 마련한 상태다.

특히 정부의 건설정책이 용적률 축소를 통한 신축제한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데다 2005년에는 이 분야 시장규모가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향후 국내 건설업체의 사업 참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리모델링 사업의 선두주자격인 삼성물산은 리모델링 수주실적이 99년 50억원에서 작년에는 1천억원, 풍림산업은 같은기간에 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쌍용건설과 대림산업은 영업 첫해인 작년에 각각 200억원과 100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또 SK건설, 두산건설, 포스코개발은 환경설비 및 발전설비, 플랜트 사업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건설의 경우 ㈜SK, SKC 등 계열사의 화학 및 환경설비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쓰레기 소각플랜트, 산업폐수, 상하수도 처리시설, 발전 및 정유시설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포스코개발은 올해에도 중국, 동남아지역에서 활발한 철강 플랜트 수주활동이 예상되고 있다.

작년말 한국중공업을 전격 인수한 두산건설은 한중의 발전설비 기술을 활용, 발전플랜트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신안종합건설은 레저.휴양시설과 실버단지 개발사업, 서울 테크노마트 건설로 세간에 알려진 프라임산업은 레저파크 기획에서 운영관리까지 맡는 종합개발사업, 삼성 에버랜드건설은 조경과 환경산업 분야에 각각 기업역량을 모으고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외 건설경기 불황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자사가 강점인 분야를 선택, 기업역량을 집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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