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IT산업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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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세계 경제의 호황이 끝나고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된 닷컴을 포함한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신경제 위기’라는 거센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견인차로서의 역할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세계 IT산업의 현주소와 내년 전망을 그려보았다.

나스닥이 지난 87년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디지털 경제의 요람이라 할 미국에서도 ‘신경제의 위협·위기’를 맞고 있다. 닷컴의 대명사인 야후가 최고치 주가총액에서 77%, 금액으로는 82억7천만 달러나 손실을 입은 것을 비롯해 아마존닷컴은 69%, 얼마 전 타임워너와 합병한 AOL은 41%를 날렸다.

닷컴뿐만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43%를 손실해 무려 3백66억9백만 달러의 주가총액이 깎여나갔다. 델 컴퓨터, 오라클도 각각 58%(1백16억2천3백만 달러), 45%(2백76억5천6백만 달러)를 손해봤다. 97%를 잃어버린 닷컴도 있다. 대부분 절반 이상 허공으로 날린 셈이다.

세계적인 IT기업들의 작년, 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낮거나 낮아질 전망인 것도 일단은 부정적인 신호로 들린다.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사가 지난 12월 21일, 올해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인원 삭감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한 것. 회사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주당 손실이 25∼30센트에 달하며, 주 원인은 대형 통신사들이 장비 구입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있는 데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작년 80%가 폭락한 상태다.

2001년엔 전반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IT산업이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지역의 전반적인 경제 전망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박번순 수석연구원이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17년만에 최고라는 작년의 성장세가 올해에도 계속되지는 않으며, IMF나 OECD에서 최근 발표한 전망치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 5% 이상에서 올해 3% 정도로, 유로지역은 작년 3.5% 수준에서 올해에 3.2% 내외로 하락한다는 것.

하지만 여러 가지 부정적인 실적이나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경제를 IT산업이 이끌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작년 1월∼10월 중 반도체나 컴퓨터 등 IT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24.9%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9월 중 43.1%, 컴퓨터·무선통신기기는 각각 81.4%, 52.6%가 증가했다. IT산업이 우리 나라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5년 5.7%에서 작년 15.2%로 높아졌다.

반면 신용경색, 수익률 저하로 인해 전통산업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정체될 것으로 이 연구소는 전망했다. 따라서 IT산업과 전통산업간의 경기양극화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소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통신서비스 산업은 작년 21%의 높은 성장세를 그대로 이어 올해에도 21%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며, 시장 규모로는 2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터넷에 대한 높은 수요와 음성전화 시장의 한계를 만회하려는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투자 및 시장 개척 노력이 맞물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2∼3년내 매출 규모가 유선 부문의 주력 사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 부문에서도 2천6백만명이 넘는 가입자 기반과 이동성, 편의성,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확대 노력에 IS-95C 인프라 구축에 따른 전송 속도 향상 등이 맞물리면서 2001년이 고속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세계 DRAM 시장의 공급 과잉, PC 산업의 퇴조 경향,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의 성장세 정체와 경쟁 심화 등이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텔과 AMD간의 CPU 성능 경쟁은 올해에도 본격화돼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기가 칩 시대가 열린다. 또 TFT-LCD의 경우 지속적인 가격 하락에 힘입어 기업 PC를 중심으로 시장이 크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무선인터넷과 무선·모바일 컴퓨팅 붐이다. 가입자 수가 1999년 3천2백만명에서 2004년에 7억5천만명으로, 연평균 70% 이상 급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세계 무선인터넷 시장은 앞으로 유선인터넷을 크게 역전시킬 지도 모른다.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2001년 세계 IT산업의 지도를 5개의 범주로 나눠 그려보았다. e-비즈니스와 모바일 커머스, 정보통신기기, 통신서비스, 정보통신망 등의 분야로 나눠 세계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짚어보았다.



무선인터넷 IT산업 이끈다!
part12001년 아시아 B2B시장 본격 성장 전망
part2 증권·홈쇼핑에서 제조·물류부문으로 급속확장
part3 IMT2000·모바일 멀티미디어의 화려한 만남
part4 유선인터넷, 무선인터넷의 거센 도전 직면
part5 인터넷이 국가경쟁력…차세대 인터넷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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