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파킨슨병 예방 효과

중앙일보

입력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퇴행성 신경질환인 파킨슨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 의과대학의 사바 레란트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과학'' 1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면 파킨슨병으로 손상되는 뇌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의 수가 크게 줄어든다는 사실이 동물실험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레란트 박사는 아프리카 녹색원숭이 암컷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는 난소를 제거하고 30일이 되기전에 에스트로겐을 투여한 결과 도파민 생산 신경세포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난소를 절제한지 30일이 지나서 에스트로겐을 투여하기 시작했을 때는 효과가 없었다고 레란트 박사는 말했다.

레란트 박사는 또 난소를 절제하지않은 녹색원숭이 암컷은 수컷보다 도파민 생산 신경세포의 수가 많았다고 밝히고 이는 사람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여성보다 남성이 걸리기 쉽고 또 같은 파킨슨병 환자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병의 진행속도가 느리다고 레란트 박사는 지적했다.

레란트 박사는 도파민 생산 신경세포는 기억과 사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나이가 들수록 그 수가 줄어든다고 밝히고 에스트로겐은 이 신경세포들을 보호함으로써 노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와 사고의 둔화를 예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또 에스트로겐 분비가 끊어진 폐경여성이 에스트로겐요법을 택해야하는 또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레란트 박사는 덧붙였다.

레란트 박사는 에스트로겐은 지금까지 알려진 폐경여성의 골다공증 예방, 정신분열증의 진행억제와 같은 효과외에도 파킨슨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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