쇽웨이브, 불황 타개책으로 영화 사이트 인수

중앙일보

입력

쇽웨이브(Shockwave)가 웹 기반 영화 사이트를 인수한다. 하지만 이 새로운 회사가 1억 8000만 명의 시청자를 가지고, 악전고투하고 있는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영화 웹사이트인 아톰필름(AtomFilms)과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쇽웨이브는 지난 15일 벤처 회사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겠다고 발표했다.

쇽웨이브는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미 아톰필름을 인수한 상태며 회사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톰필름은 새로운 벤처기업에 약 30%의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다.

매크로미디어(Macromedia) 회장겸 CEO이며 쇽웨이브닷컴 회장인 롭 버게스가 신설 회사의 회장을 맡게 된다. 매크로미디어는 쇽웨이브닷컴을 소유한 회사. 아톰필름 CEO인 미카 살미는 신설회사의 CEO가 된다.

양측 모두가 인수가 아닌 합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이번 신설 회사는 아톰필름의 단편영화, 애니메이션 작품에 쇽웨이브의 게임, 음악, 영화, 제작 애플리케이션 등을 더해서 함께 서비스할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의 진가를 보여준다

아톰필름은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성난 아이(Angry Kid)''를 비롯해서, 1500편 이상의 영화를 보유하고 있다. 영화 ''성난 아이''는 ''치킨 런(Chicken Run)''이라는 장편영화 제작진이 만든 시리즈 물이다.

버게스는 "한 단계 향상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합병이 최근 산업 불황과 연관돼있다고 분석했다. 거대기업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Digital Entertainment Network)사가 올해 도산했으며, 만화영화를 공급하고 있는 아이스박스닷컴(Icebox.com)은 지난 11월 중순에 긴축재정으로 보유 작가의 절반을 해고했다.

하지만 버게스는 새로운 벤처에는 아무 문제없다고 장담했다.

그는 "양사의 입장이 모두 유리하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내년 중에 어느 정도의 수익도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신설 회사의 직원은 약 200명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으로 100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게 될 예정인데, 그들 중 일부는 해고되고 나머지 일부는 매크로미디어 관련기업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3000만 명의 쇽웨이브 등록 사용자들은 아톰필름이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오프라인/온라인 세계에서 약 1억 5000만 명의 시청자들과 결합하게 된다. 쇽웨이브는 미디어 메트릭스(Media Metrix) 리스트에서 상위 50개 사이트에 속한다.

쇽웨이브는 ''크리스마스 전의 악몽(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이라는 작품을 만든 팀 버튼 감독의 ''스테인보이(StainBoy)''를 비롯해 지난 수개월 동안 수많은 컨텐츠를 구매해왔다.

하지만 컨텐츠 구입은 대부분 개별적인 것이었다. 한 산업 애널리스트는 이번 아톰필름과의 합병이 쇽웨이브가 전체 컨텐츠 라이브러리와 연결된 것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한 일부 헐리우드 활동기업들과 10건 정도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조건으로 쇽웨이브 제품을 채택했다. 버게스는 이번 합병이 쇽웨이브의 최신 컨텐츠 구매 중 하나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번 합병으로 매크로미디어가 쇽웨이브의 대주주인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버게스는 매크로미디어가 신설기업에 계속해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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