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노-노 갈등 표면화

중앙일보

입력

선수협의회를 둘러싸고 프로야구 선수끼리 감정의 골이 깊어져 극한 대립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18일 열린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총회에 불참했던 이호성(해태) 등 5개 구단의 주장들은 19일 오후 1시 삼정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불참 이유를 밝힐 예정이다.

이호성을 비롯 김태형(두산), 김인호(현대), 김태균(삼성), 양용모(SK) 등 각팀 주장들이 뒤늦게 입장 표명에 나선 것은 자신들이 구단주들의 어용 세력이라는 항간의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호성은 "우리가 KBO 및 구단의 사주를 받아 선수협의회와 대립하는 어용 선수모임을 만들 계획이라는 일부 신문의 보도는 한번도 논의해 본 적이 없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호성은 또 "선수협 소속이든 비선수협이든 똑같이 프로야구 선수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단지 권리찾기를 위한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선수협 대표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협의회에 동참할 뜻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힐 예정으로 알려졌다.

비선수협인 5개 구단 주장들은 지난 15일 KBO에서 열린 8개구단 주장회의에서 선수협 소속인 송진우(한화), 양준혁(LG), 마해영(롯데) 등과 4시간여에 걸쳐 격렬한 논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었다.

사단법인을 설립해 KBO 및 8개구단과 강경 투쟁을 벌이려는 선수협의회와 선수복지위원회라는 대화창구를 통해 점진적인 변화를 원하는 비선수협은 선수 권익을 보호받겠다는 뜻은 같지만 방법의 차이로 인해 자칫 감정 싸움을 벌이지 않을 까 우려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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