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SK·한국통신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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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휴대전화로 화상통화를 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자에 비동기식 기술표준 방식을 내세운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 각각 주도하는 한통IMT와 SKIMT 등 2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같은 방식으로 경쟁했던 LG그룹이 주도하는 LG글로콤은 탈락했다.

또 동기식 사업권 한장을 놓고 단독신청한 하나로통신의 한국IMT-2000컨소시엄도 떨어졌다. 내년 2월에 다시 있을 동기식 사업자 1개사 선정에서 LG와 하나로통신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시장과 재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장관은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IMT-2000 사업자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심사 결과에 따르면 SK는 1백2점 만점에 84점, 한통은 81점을 받았다. 반면 LG는 80점으로 3위에 그쳐 탈락했으며, 동기식으로 단독 신청한 한국IMT-2000은 56점(합격점수 70점) 을 받아 떨어졌다. 정통부는 비동기 사업자 2개, 동기식 사업자 1개를 뽑을 예정이었다.

SK는 3대 평가항목에서 고루 1위를 차지했다. 한통은 기술개발 실적.기술적 능력에서 LG보다 1.3점을 앞서 0.98점 차이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LG는 "심사결과에 매우 유감" 이라며 "비동기 기술이 가장 앞선 우리가 능력이 뒤진다고 판정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고 반발했다.

LG는 "LG의 통신사업에 대해 전체적으로 재검토하겠다" 고 밝혔다. 한국IMT2000은 "심사결과를 수용한다" 며 "동기식 사업권에 재도전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安장관은 동기식 사업자 선정이 실패로 돌아가자 "내년 1월 동기식 사업허가 신청을 받아 내년 2월 중으로 심사.평가를 완료해 동기식 사업자를 재선정하겠다" 고 말했다.

정통부는 지난 10월 말 4개 사업자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자격심사.계량평가를 거친 뒤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지난 5일부터 비계량평가를 실시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들은 우선 법인설립 작업과 초기자본 납입 등의 절차를 밟고 구체적인 사업 개시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부터 기지국 설립 등 망구축작업을 벌여 오는 2002년 5월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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