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 캐릭터 사업추진 진통

중앙일보

입력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리니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 캐릭터 사업에 진통이 예상된다.

`리니지'' 캐릭터 사업은 엔씨소프트가 온라인 게임을 오프라인 영역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중점 추진하는 분야로 누적회원 800만명을 모으며 다져온 `리니지''의 인기를 감안할 때 상당한 수익 보장이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상품성을 오프라인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지난 8월 강제규필름, SM엔터테인먼트 등과 `아이스크림''이라는 컨소시엄을 결성, 캐릭터 사업과 애니메이션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중점 추진하려는 캐릭터 사업에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가 지난 10월 `리니지''의 캐릭터 사업 계약을 발표하면서 사업 추진에 진통을 겪기 시작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리니지''의 원작자인 만화가 신일숙씨가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애니키노와 `리니지''의 캐릭터 및 애니메이션 사업 계약을 맺은 것.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그동안 `리니지''의 캐릭터 사업권과 게임분야 사업권을 소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견지해왔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애니메이션 개발은 주요 추진 분야가 아니지만 캐릭터의 경우 상표등록을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이를 사용할 때는 법적인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리니지'' 캐릭터 사업을 포기할 수 없으며 애니키노와 맺은 계약서대로 추진한다"며 "엔씨소프트에서 현재 잡지광고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의 상품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리니지'' 캐릭터 사업 진출을 위해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리니지'' 라는 같은 제목을 가진 캐릭터가 두 종류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한 명확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두 회사와 계약을 맺은 당사자인 1리니지'' 원작자 신일숙씨.

신일숙씨는 오는 19일 디지털드림스튜디오와 함께 2002년 5월 개봉 예정인 `리니지'' 3차원 애니메이션 제작 발표회에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리니지''라는 대형 게임을 두고 온라인 게임과 디지털 애니메이션업계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는 두 회사의 `한판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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