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셋값 약세 이유는?…"학생수 급감"

조인스랜드

입력

[황정일기자] 예년과 달리 올 봄 서울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둔화된 이유는 줄어든 학생수와 학군 수요 분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5일 내놓은 '학군수요와 전세가격 관계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올 1분기 서울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이 줄어든 원인은 학생수 자체가 감소하고 강남8학군 외 다른 학군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희순 책임연구원은 "서울 학생수가 2000년 159만명에서 지난해 122만명으로 23.2%감소한데다, 고교평준화·공교육 정상화 등의 정책으로 시내 11개 학군간 수요격차가 줄어들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도 학군수요와 전세가격과의 상관관계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수도 감소

특히 올 1분기 전세가격 상승률이 예년에 비해 크게 둔화됐던 강남구의 경우 순 전입학생수(전입-전출)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3347명이던 강남구의 순 전입학생수는 2008년 대입 입시제도 변경에 따라 1841명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는1458명을 기록,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남 8학군 중심 학군수요 역시 분화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고교선택제가 시행된 2011년 경쟁률이 5대1을 넘어서는 학교는 강남·송파·강동구에 각 6개, 노원구에 7개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8학군에 대한 학군 수요도 201년 27.2%에서 2011년 17.3%로 감소하는 반면 북부(노원) 4학군 잠재수요는 10.6%에서 11.8%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노 연구원은 "학군수요가 주택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다만 학군 수요는 한 번 형성되면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다 오는 2014년 성취평가제도(고교 내신 절대평가제도, 현행 9등급 상대평가와 구분됨) 도입에 따라 국지적 학군수요 집중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전세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