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각종 영수증 챙기기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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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체 S사에 다니는 車모(32)씨는 근로자주식저축에 가입하기 위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금융상품에 불입하고 저축액의 3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면 일정액의 근로소득세를 공제해주기 때문이다.

車씨는 "세금혜택의 호기여서 같은 부서 동료 4명도 재직증명서를 떼놓고 준비 중" 이라고 귀띔했다. 근로자주식저축과 관련, 시중 금융기관에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H증권 금융상품팀에는 하루 30여통, D증권 상담실에도 20여통의 상담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내년 1월 연말 세금정산을 앞두고 직장인들이 "한푼이라도 더 받아내자" 는 생각에 각종 '절세(節稅)' 방안을 짜내고 있다.

세금공제가 되는 금융상품 가입뿐만 아니라 교육비.의료비 영수증 등 소득공제에 필요한 서류 챙기기에 바쁘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이달 들어 의료비 영수증 재발급 신청이 하루 평균 1백여건에 이른다. 수납계장 박석균(朴淅均)씨는 "연말정산 제출서류 마감 시기인 이달 말과 내년 1월 초에는 하루 재발급 건수가 2백여건에 이를 것" 이라고 전망했다.

연말정산 가이드를 띄워놓은 인터넷 홈페이지의 접속도 급증하고 있다.

국세청의 '2000년 연말정산' 코너에는 프로그램을 띄워놓기 시작한 지난 5일 하루에만 2만여명이 접속했다.

공제사례.구비서류를 소개하는 총무닷컴의 '미리 보는 연말정산' 의 경우 지난 10월 개설 당시 1백건에 그쳤던 하루 접속 건수가 이달 들어 1천여건을 기록했다.

삼일회계법인 마케팅팀장 유재권(劉載權)씨는 "홈페이지에 연말정산 코너를 마련한 이달 들어 사이트 회원 수가 부쩍 늘었다" 며 "경제 불안 시기에 샐러리맨의 절약정신이 반영된 것 같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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