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선정 올해 증시 10대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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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시장은 연초 외환위기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출발했으나 잇따른 악재로 추락을 거듭해 어느 해보다 우여곡절이 많은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거래소는 11일 증시를 더욱 침체의 늪에 빠져들게 했던 정현준.진승현 신용금고 불법대출 및 주가조작사건과 작년 대우에 이어 유동성위기설에서 비롯된 현대사태 등을 올해 증시 10대뉴스로 선정, 발표했다.

거래소는 거래소시장의 추락과 더불어 올해 거래규모에서 거래소시장을 추월하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던 코스닥시장의 폭락사태도 10대 뉴스로 꼽았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연초 1,059.04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8일 534.81로 49.5%나 하락하면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현물시장에서는 증시폭락으로 인해 처음으로 지난 4월17일과 9월18일 서킷브레이커즈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연초 266.0에서 지난 8일 68.41로 무려 73.7%나 폭락했다.

금융당국에 의해 50여개의 기업이 무더기 퇴출판정을 받아 청산, 법정관리, 매각 등의 운명에 처하게 된 사건도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또 사이버매매와 데이트레이딩의 급성장도 올해의 주요 뉴스였다.

지난 10월말 현재 사이버계좌수는 365만개에 육박, 전체활동계좌의 41.5%를 차지하며 사이버매매와 데이트레이딩규모는 전체 거래의 55.0%와 일평균거래량의 46.0 %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이버고객 유치경쟁이 심화되면서 증권사의 매매수수료 인하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이와함께 채권시가평가제 도입과 전.후장 구분폐지 및 점심시간 개장 등 증권시장 균형발전방안 발표, 외국인 순매수 사상 최대, 제3시장 도입 등도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올 하반기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올들어 지난 8일 현재 10조7천315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외국인 보유주식의 전체시가총액 비중도 사상처음으로 지난 9월 30%를 넘어섰다.

이밖에 투신사의 대규모 펀드손실 발생과 펀드매니저의 몰락, 상장법인 순이익 사상최대 등도 10위권내에는 들지 못했지만 주요 뉴스로 주목됐다.(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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