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웹에이전시, 변화와 대응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과 관련해서 무수히 많은 업체들이 생겨났고 최근에는 또 무수히 많은 업체들이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기존 산업구조에서는 상상할수도 없을만큼 쉽게 생겨나고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것은 인터넷의 숨가쁜 발전과도 무관하지 않고, 그만큼 쉽게 시작할수 있지만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최근 인터넷과 관련해서 사업을 시작했던 많은 업체들이 쉽게 수익구조를 가져가기 위해서 가장 많이 시도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웹에이전시라는 것인데, 사실 엄밀하게 놓고 보자면 웹에이전시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천덕구러기 처럼 보이는 면도 있고 그만큼 제대로 된 웹에이전시를 찾기가 어렵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과연 웹에이전시는 그렇게 홈페이지를 끄적일수 있으면 아무나 가져다 붙일수 있는 평이한 일인가? 그리고 그렇게 쉽게 시작할수 있는 일일까? 이미 국내에 수백개의 크고 작은 업체들이 웹에이전시라는 말을 함부로 쓰고 있고, 왠만한 업체들은 사업영역으로 웹에이전시를 집어넣고 무조건 수주하고 보자는 식의 출혈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만큼 쉽고 눈앞에 수익을 보장해 줄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진입장벽을 거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웹에이전시라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함부로 사용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웹에이전시는 무엇인가?

웹에이전시는 한마디로 얘기를 하자면 웹과 관련된 만능을 가지고 있는 사업영역이다. 실제로 제대로 된 웹에이전시 업체를 만나는 것은 인터넷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업체에게 있어서는 자신들이 시작하는 비즈니스에서 얼마나 훌륭한 조력자와 지원자를 만나느냐 하는 것과 같다. 웹에이전시는 초기 비즈니스모델의 전개에 대한 컨설팅부터 기획에 대한 컨설팅까지, 그리고 실제 제작에 대한 기준 제시와 실제 여러가지 고려할 사항에 대한 반영과 제작까지, 마지막으로 구축된 사이트에 대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컨설팅 내지는 대행까지를 총괄적으로 지원해 주는 토탈 서비스인 것이다.

때문에 단순하게 홈페이지를 멋지게 꾸며준다고 해서, 또는 몇장의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가지고 클라이언트를 설득해 낼수 있다고 해서 누구나 웹에이전시라고 하는 것은 실제로 매우 우려스럽고 위험한 발상이 아닐수 없고, 사이트 하나를 제작하더라도 실제 비즈니스 주체의 철학과 의도를 담아낼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원하는데로 고객에게 투영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홈페이지만 덜컥 만들어 두고 손을 털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이면에 오히려 훨씬 큰 시스템과 편의성을 갖춰야 하고 다양하고 막강한 경쟁자들로부터 이겨낼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줘야 한다. 진정한 웹에이전시라면 한번 관계한 사이트에 대해서는 항상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는 조언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모두가 웹에이전시인가?

그렇기 때문에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업체들과 그중에서도 웹에이전시를 표방하고 있는 업체들을 모두 ''웹에이전시''라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몇 명의 작업자들이 모여서 홈페이지를 만들어 준다고 해서 그들을 웹에이전시라고 할수도 없고 다른 사업분야에 주력하면서 단순한 하나의 수익성 아이템으로 사이트 제작을 수주해서 작업을 한다고 해서 웹에이전시라고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직까지도 국내 웹에이전시들 대부분이 제대로 된 토탈서비스를 하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몇몇 회사들은 적어도 모든 부분에 있어서 필요한 고민과 노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웹에이전시들이 웹디자인 중심의 홈페이지 구축에서 시작을 했던 것도 사실이고 일부는 필자가 리드하고 있는 회사처럼 컨설팅에서 시작이 되는 경우도 있고, 또 개발중심의 업체가 웹에이전시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어떤 업체들은 이미 방대한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특정부분에만 강한 면모를 보이는 단순 제작업체들도 적지 않다.

이제 국내에도 제대로 된 웹에이전시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요즘의 경기 침체 분위기로 인해서 소규모 작업실이나 전문 제작업체들에 의한 덤핑 수주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웹에이전시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인데, 그렇다고 웹에이전시 업체가 제작업체로 전락할 수는 없다. 만약 눈앞의 수익에 급급한 일처리가 자주 발생한다면 결국 그 기업은 웹에이전시가 아닌 단순 제작업체로의 퇴행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웹에이전시의 생존 전략

진정한 웹에이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웹에이전시로서 수행해야 하는 기능들에 대해서 우선 준비가 되어야 한다.기본적으로 컨설팅과 크리에이티브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하고 시스템적으로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실제 SI 능력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것들을 총체적으로 묶어서 제시하고 이끌어 줄 수 있는 훌륭한 프로젝트 매니저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기본적으로 웹에이전시로서 거듭날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더욱 치열해지는 시장상황에서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남들과는 다른 특화된 부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가령 시스템적인 배경과 지원이 남들과는 차별화 될 수 있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던가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능력이 전문대행사에 가까운 컨설팅 능력을 가지고 있다던가 초기 기획단계에서 클라이언트를 리드해서 성공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이미 앞서가는 일부 웹에이전시들은 이와 관련해서 나름대로 특화된 부분을 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솔루션 개발이나 정형화된 컨설팅 프로세스의 상품화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실제로 서비스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하고 레퍼런스로 활용하는 경우나 클라이언트들을 묶어서 분야별 전문가그룹을 구성해서 커뮤니티를 운영함으로써 상호 상승작용을 부추기는 노력들을 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웹에이전시는 누구라도 쉽게 뛰어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가장 특화되고 노련한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사업분야이다. 진정한 웹에이전시로 거듭나고 그 가운데서 특화된 영역을 주장할 수 있고 고객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웹에이전시 만이 향후 인터넷비즈니스의 진정한 파트너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컨설팅 전문 웹에이전시 웹매니아 김도연 대표(nlpul@webmania.co.kr)작년 8월 설립된 웹 컨설팅 에이전시인 웹매니아는 ''Professional Consulting Partner'' 를 지향하는 벤처기업.LG그룹, 삼성SDS를 비롯하여 각 분야의 실무자 출신으로 구성된 탄탄한 기반의 컨설팅 에이전시인 웹매니아는 현재 국세청, 뷰티아이, 삼성, 제네시스21, 하우와우, LG생활건강, MyDNA 등과 계약, 에이전시 업무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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