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당국 1~2월에 진승현씨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진승현게이트' 와의 연루 여부로 주목을 끌었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4일 "검찰이 이 사건을 덮으려 하고 있다" 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등 공세를 취하고 나섰다.

鄭의원은 그러면서 "陳씨가 지난 1, 2월에 이미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는 주장도 했다.

반면 민주당 김재일(金在日)부대변인은 "鄭의원이 로비의혹에 대해 아리송한 말을 하더니, 이제 증거도 없이 권력 내 암투설 같은 모호한 말로 여전히 민심을 혼란케 하고 있다" 고 비난했다.

다음은 鄭의원과의 문답.

- 검찰이 덮으려 했다는 근거는.
"검찰이 陳씨를 위해 로비를 했던 국정원 출신 김재환씨를 진작 검거해 집중 수사하지 않은 점을 잘 따져봐라. 검찰 출신 로비스트 김삼영씨로부터 '엄청난 진술' 을 확보했으나 말을 맞추기 위해 그를 검거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

- 권력 내 암투가 있다는 얘기는 뭔가.
"한스종금은 한국계 회사에 스위스계가 투자한 회사인데 신인철씨 지원세력은 '스위스계가 유령회사' 라고 주장한 반면, 진승현씨 비호세력은 '스위스계의 실체가 있다' 고 맞서 연초부터 문제가 됐었다. "

- 올초에 진승현씨가 조사받았다고 했는데 검찰이 조사했다는 얘긴가.
"때와 장소를 가려 내가 아는 얘기를 다 하겠다. 제2, 제3의 정현준.진승현 게이트가 예고돼 있다. "

- 지난번에 陳씨에게 돈을 받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시인도 부인도 않는다" 고 왜 모호하게 대답했느냐.
"야당의원에게 80억원을 준다는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느냐. 그래서 그렇게 답변한 것이다. "

鄭의원은 이날 낮 국회 의원회관에서 후원회를 열었다. 김진만(金振晩)한빛은행장, 신용보증기금 손용문(孫鎔文)전무와 위성복(魏聖復)조흥은행장, 금감원 비은행담당인 김상우(金相宇)부원장보 등이 후원금을 냈다.

鄭의원은 '진승현 비자금 수수설' 과 관련, "많은 선배.동지들이 이 정형근이가 80억원을 받았나보다 걱정하고 있는데 분명히 말하건대 나는 추호도 관련이 없다" 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관계자는 "진승현씨가 검찰에서 '날 건드리면 신일철씨를 통해 연루된 여권 실세들을 폭로하겠다' 며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고 주장했다. 그는 "신일철씨는 권력 실세 K씨에 의해 아시아 종금에 들어간 사람"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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