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공연팀 3개 → 18개, 신나는 강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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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12일 저녁 퇴근 무렵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 비보이그룹 DMC가 물구나무선 뒤 머리를 땅에 대고 온몸을 돌리는 ‘헤드 스핀’ 동작을 하고 있었다. 길 가던 시민들이 점차 모이더니 손뼉을 치며 공연을 지켜봤다. 회사원 김지혜(29)씨는 “짧은 시간이지만 멋진 비보이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강남구가 외국 유명 도시처럼 길거리 공연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부정기적으로 열렸던 공연을 올해부터 정례화하고 장소를 늘렸다. 강남구는 길거리 공연의 정기화를 위해 올 2월 공연단체의 참여 신청을 받았다. 공정한 선정을 위해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 등 문화예술 전문가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달 8일 기존의 강남오케스트라·강남합창단·서울종합예술학교에 15개 공연단체를 더해 모두 18개 팀을 뽑았다. 트럼펫·색소폰·통기타·클라리넷·만돌린 등 악기 연주부터 가요·재즈·비보이 공연까지 다양하다.<표 참조> 길거리 공연은 10월까지 월 40회씩 연간 280회 열린다. 12일 강남합창단·양재뮤즈·DMC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올해 강남의 길거리 공연은 장소가 는 것도 특징. 그동안 부정기적으로 거리 공연을 펼쳤던 코엑스 G20광장, 양재천, 강남역 M스테이지뿐만 아니라 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거리, 강남구청역 파로스타워 등지로 확대해 모두 12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강남의 주요 번화가여서 주민과 행인이 쉽게 공연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권승원 강남구 문화체육과장은 “공연단체를 대거 모집하고 정례화한 만큼 올해 강남의 길거리 공연은 수준 높고 풍성한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거리 공연 나서는 단체 자료: 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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