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재일교포 추성훈 고국무대 첫 우승

중앙일보

입력

재일교포 유도선수 추성훈(25.부산시청)이 증조할아버지의 땅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추성훈은 1일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벌어진 마사회배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 81㎏급 결승에서 다이 데기(중국)를 13초 만에 모두걸기 한판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 2월 "태극마크를 달겠다" 고 현해탄을 건넌 지 2년8개월 만의 첫 우승. 추성훈은 96년 일본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강호로 98년 부산시청에 입단했다.

재일교포 3세인 추의 아버지 추계이(49)씨는 73년 전국체전에 참가해 우승,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나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 발목이 부러져 일본으로 돌아갔다.

추씨는 그러나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수영대표 유은화(45)씨와 결혼, 75년 추성훈을 낳았다.

추는 한국에서 라이벌 조인철(용인대)에게 번번이 밀렸다. 한국 유도 적응 실패도 문제였으나 판정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추는 지난해 8월 US오픈 유도대회에 출전, 우승하면서 국제경쟁력을 확인했다.

추는 준결승에서 조인철을 제압해 그동안의 설움을 씻었다.

조인철은 8강전에서 일본의 강호 고야마 마사노리를 꺾었으나 추성훈에게 2분47초 만에 안다리 후리기 한판패를 당했다.

그러나 한국은 첫날 남녀 일곱체급에서 금메달 2개에 그쳐 시드니 올림픽의 부진이 계속됐다.

한국은 헤비급에서 금.은메달을 땄으나 참가선수 8명 중 한국 선수가 3명이었고 외국선수 수준이 낮았다.

90㎏급에선 국가대표 윤동식(마사회)과 지난해 대회 1백㎏급 우승자 박성근(마사회)이 모두 아드리안 크로이토루(루마니아)에게 패했다.

1백㎏에서는 출전자 11명 중 3명이 한국 선수였으나 우승하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해 대회 전체급에서 우승했다. 또 여자부에서는 세체급에 모두 6명이 출전했으나 세계수준과 현격한 기량차를 보이며 전원 탈락했다.

남자 7개 체급 경기만 벌어졌던 지난해 대회에서 한국은 전체 체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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