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지도부가 막말 파문에 휩싸인 민주통합당 김용민(38·서울 노원갑) 후보에게 사퇴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6일 이용득 최고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젯밤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사퇴를 요구했다”며 “다른 최고위원들도 분위기는 다 사퇴하라는 쪽이다”라고 밝혔다. 그가 보낸 문자의 내용은 ‘나 X도 아닌 한국노총 위원장입니다. X도 아닌 최고위원이고요. 조직 위해 죽을 때 죽으십시오. 그러면 당신들 존경할 겁니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이해찬(세종시) 후보도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과하는 수준 갖고 안 된다면 빠르게 사퇴해야 한다. 후보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면 그 선거를 포기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선 더 이상 후보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명쾌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천정배(송파을) 후보도 라디오 방송에서 “민주당은 국민이 납득할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4·11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당 지도급 인사들이 일제히 포문을 연 것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수도권 지역 전체에 끼칠 악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요즘 중앙당에는 “빨리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수도권 후보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은 “사퇴는 결코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트위터에도 “격려와 질책 명심하겠습니다.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 뵙는 일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고 쓴 뒤 선거 유세에 나섰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아무리 성인방송이라 해도 테러 위협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특정 인물을 ‘강간해 살해해야 한다’고 한 발언은 인권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반면에 그의 블로그엔 “세상에 예수님 빼고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 있나” “쫄지 마, 김용민” “완주해 훌륭한 국회의원이 되라”는 등 지지자들의 글도 다수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