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4·11] 서울 노원을, 1승 1패 세 번째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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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권영진(左), 우원식(右)

서울 노원을에선 지난 8년간 1승1패를 기록한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민주통합당 우원식 후보의 세 번째 맞대결이 벌어진다. 17대 총선에선 우 후보가 1.89% 차이로 신승했고 18대 총선에선 권 후보가 5.84% 차이로 비교적 여유 있게 이겼다.

 하지만 이번 총선 분위기는 지난 18대 때와는 다르다. 양당 모두 이곳을 ‘백중우세’로 점치고 있다. 과거 권 후보가 노무현 심판론을 등에 업고 승리했다면, 이번에는 MB 심판론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 후보는 유세 기간 동안 ‘반MB정서’를 최대한 자극했다. 그는 “화장 고치듯 당명을 바꿨지만, 새누리당이 한나라당이고 한나라당이 이명박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권 후보는 “나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과오에 대해서 할 말은 했던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대신 교육특구 지원법을 통과시키는 등의 ‘지역일꾼’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우 후보는 야권연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유세 차량에 인근 노원갑 김용민 후보, 노원병 노회찬(통합진보당)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붙여놨다. 그는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김 후보, 진보개혁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노 후보와 함께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야권연대가 정권 심판 분위기를 촉진시키는 면이 있지만 바람은 곧 잦아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후보보다 당을 우선해 투표하려는 경향이 컸다. 신영식(62)씨는 “MB 정권이나 새누리당은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계순(52)씨는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운하면서 분쟁을 일으킨 민주당 후보에게는 표를 줄 수 없다”고 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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