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심근혈관 생성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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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의 특수조직과 혈관 내피세포를 이용, 새로운 심근과 심근혈관을 생성시키는 기술이 동물실험에 성공함으로써 머지않아 심부전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대학의 레이 치우 박사는 12일 미국심장학회(AHA)연례학술회의에서 골수기질세포라고 불리는 미성숙 골수조직을 쥐의 심장에 이식,새로운 심근세포를 생성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치우 박사는 골수기질세포를 유전적으로 동일한 쥐 22마리의 심장에 이식한 결과 곧 이식 세포들이 원래의 심근세포와 똑같이 박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치우 박사는 원래의 심근세포와 이식된 세포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골수기질세포는 신경, 간, 심장 등 여러가지 신체조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한편 미국 보스턴에 있는 세인트 엘리자베스병원의 제프리 이스너 박사는 혈관을 떠돌고 있는 미성숙 혈관내피세포를 시험관에서 수백만개로 증식시킨 다음 쥐의 손상된 심근에 주입한 결과 새로운 심근혈관이 생성되었다고 밝혔다.

이스너 박사는 이 쥐들은 혈관내피세포가 주입되기전보다 심장기능이 훨씬 호전되었다고 말했다. 이 새로운 방법들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하지않아도 된다는 이점외에 환자 자신에게서 채취한 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의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치우 박사는 그러나 골수기질세포는 투입되는 부위와 가까운 곳에 있는 조직으로 전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손상된 심장에 투입할 경우 새로운 반흔(瘢痕)세포를 형성할 위험이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골수기질세포에 약물을 투입하면 심근세포 같은 특정세포로 전환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비샤병원의 필립 메나시 박사가 72세 심부전 환자의 대퇴부 근육을 소량 채취해 이를 시험관에서 수백만개의 골격근아세포(骨格筋芽細胞)로 배양한 다음 환자의 심장 상처부위에 투입, 환자의 심장기능이 호전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심부전이란 심근이 손상돼 혈액을 펌프질하는 힘이 약화된 상태를 말한다. 약물치료가 도움은 되지만 환자는 대부분 호흡곤란, 체력약화, 다리의 팽만 등을 겪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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