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준 “2008년 촛불 때 실용파가 훈구파에 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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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곽승준(52·사진)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경제가 대기업, 재벌에 집중되고 중소기업과 서민들이 힘들어진 것은 잘못한 부분”이라면서 “정권이 1년 남았으니 서민대책, 양극화 방지에 힘써 기말고사(최종평가)는 잘 볼 것”이라고 말했다. 22일밤 11시 방송되는 JTBC 시사토크쇼 ‘신예리 & 강찬호의 직격토크’에 출연, 녹화를 하면서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MB노믹스’ 수립에 관여해온 그는 “2008년 촛불시위가 지나면서 개혁실용파가 과거 패러다임에 매인 훈구파한테 완전히 밀렸고, 초반의 개혁정책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세정책은 하면 안 되는 것이었고, 매년 7%씩 성장해서 4만 달러 시대로 간다는 ‘747공약’도 이뤄질 수 없는 것인데 홍보(라인)에서 밀어서 내놓게 된 것이라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곽 위원장은 밤 10시 심야학원 금지 등 교육과 관련해 강성정책을 편 것에 대해 “교육개혁은 교육부 스스로 할 수 없기 때문이며 교육부는 개혁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 정권 때 과외를 완전금지했는데, 나는 그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지도자는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와 자신의 철학을 많이 고민한 사람이 된다”며 “박 위원장은 충분히 자격이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등 여권의 ‘잠룡’들에 대해선 “(낮은 지지율이) 쉽게 바뀔 수 있겠느냐” “현실적으로 (대권 도전이) 어렵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곽 위원장은 “지난해 말 KBS ‘개그콘서트’의 ‘비상대책위원회’ 멤버들을 청와대에 초청하는 계획을 세워 성사 직전까지 갔는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취소됐다”며 “기회가 되면 다시 추진하자고 건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신예리 & 강찬호의 직격토크-나는 누구냐’는 각 분야의 화제 인물들을 심층대담하는 본격 시사토크쇼(목 밤 11시)로 JTBC 신예리 국제부장과 강찬호 정치부 차장이 진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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