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 유조선규제로 조선업 성장모멘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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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확정될 예정인 국제해사기구의 유조선규제강화방침으로 한국조선업체들이 큰 성장 모멘텀을 맞을 것으로 분석됐다.

6일 굿모닝증권은 조선업전망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내년 4월까지 확정될 국제해사기구의 유조선규제방안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빠르면 2015년,최소한 2017년까지 세계적으로 무려 2천367척, 2억 재화중량톤(자중손실을 뺀 순수재화중량)규모의 유조선을 해체해야 돼 대규모 유조선물량발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증권은 이같은 유조선규제강화에 따를 경우 오는 2027년까지 2만 재화중량톤급 이상 단일선체 유조선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며 이로 인해 기존선의 운임상승에 따른 이익을 향유하기 위해 유조선 수명연장이 불가능해지고 선박해체시기가 빨라져 신규물량발주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 봤다.

특히 국내 조선업체들의 경우 현재의 수주경향을 볼 때 오는 2005년 이후 신규물량확보전망이 밝지 못했으나 이번 규제가 발효될 경우 한국조선업체들의 매년 유조선 수주량은 과거 5개년 대비 30∼50%씩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한국의 최대경쟁자인 일본의 경우 생산시설 노후화와 구조조정의 미진으로 한국업체들에 비해 수혜폭이 크게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굿모닝증권은 한국조선업체들의 경우도 최근 국제선박 제조단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현재 건조중인 물량을 수주했던 지난해 단가가 낮고 원화상승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악화는 다소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굿모닝증권은 개별종목전망에 대해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대전자와의 대지급문제, 아직 소규모 남아있는 현대건설의 지급보증청산, 현대우주항공 청산문제 등에서 발생할 손실분이 계상돼야 하나 계열분리 등을 앞두고 있어 중장기적인 전망은 밝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 3일 퇴출이 발표된 삼성상용차의 청산문제가 남아있으나 고급주택시장부문의 성공적 진입 등 여타부분의 성장성이 좋아 상장조선업체 중 이익증가율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증권은 현대중공업 및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에서 잠재적인 악재 상존에도 불구, 점진적인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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