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고투자가 버핏, 앨 고어 지지 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20세기의 최고의 투자가'로 꼽혔던 워런 버핏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앨 고어를 지지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꾼 버핏은 고어후보를 지지하는 경제인 중 최고의 갑부로 낙태권과 선거자금법 개혁 등에 대한 고어후보의 정책을 지지 이유로 밝히고 있다.

그의 딸 수지는 '아버지가 민주당원이기 때문에 고어를 지지한 것은 아니다'면서 고어의 정책이 지지를 선언한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버크셔 해더웨이를 운영하고 있는 버핏은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여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갖기도 했다. 고어 진영에 줄을 선 경제인으로는 버핏 이외에 헤지펀드계의 큰 손으로 군림했던 조지 소로스가 포함돼 있다.

고어는 그러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포천 500대 기업 중 고어를 지지하는 CEO는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고어가 환경과 경제규제 등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보다 더 강경하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첨단기술 기업의 CEO 중에서는 고어와 조지 W. 부시에 대한 지지세가 반반으로 나뉘어 있으나 부시측이 실리콘 밸리에서 약간 더 많은 선거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는 또 월가의 금융기업 CEO 지지에서 고어 후보에게 2대1 정도로 앞서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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