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권 국가 인플레·성장둔화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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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권에 인플레이션과 성장둔화 조짐이 나타나는등 유로 약세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유로권의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쌍두마차'인 프랑스와 독일에서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등 유로권 중간 국가들에도 나타나고 있어 유로약세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성장을 장담해온 유럽연합(EU) 경제당국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일 이들 국가 통계청이 발표한 물가상승률과 소비지출 지수등 각종 지표에 따르면 프랑스는 지난 9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1.1% 전년대비 6.7% 상승했다.

이는 주로 국제유가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같은 달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6%였다.

이탈리아는 8월중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9%, 전년대비 6.7% 각각 올랐으며 네덜란드는 9월중 생산자물가가 전년대비 무려 12.9% 상승했다.

스페인 역시 9월중 생산자 물가가 전년대비 5.5% 상승했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에 달해 지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근년 들어 경제성장세를 회복한 EU 국가들의 성장률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8월과 9월 중 소비지출지수가 각각 1.2%, 1.8% 하락했으며 최근들어 프랑스 경제주기와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는 독일 역시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이 당초의 2.7%에서 2.6%로 하향조정됐다.

이같은 인플레 현상은 국제유가 급등에다 유로 약세까지 겹쳐 수입물가가 대폭상승해 기업들의 생산원가 증가를 유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 약세와 인플레 방지 대책으로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있는 것이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CB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금리를 7차례 인상해 기준 금리율이 4.75%에 이른다.(브뤼셀=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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