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미디어 그룹 베르텔스만, 냅스터와 제휴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음악 사이트 냅스터와 독일의 미디어 그룹 베르텔스만은 31일 법적 분쟁을 끝내고 온라인 음악을 교환 및 공유하는 새 사이트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베르텔스만은 이에 따라 과거의 적대적 자세에서 벗어나 냅스터의 일부를 매입하거나 새 사이트 개발을 위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냅스터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한 5개 회사중 하나인 베르텔스만의 음악부문 자회사 BMG도 곧 소송을 철회하고 자사 음악 카탈로그를 냅스터에 제공할 예정이다.

BMG는 휘트니 휴스턴과 애니 레녹스, 퍼프 대디, 산타나 등 스타들의 음반을 자랑하고 있다. BMG와 함께 냅스터를 고소한 다른 회사들도 곧 소송을 끝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두 회사의 이같은 제휴 발표는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냅스터의 무료 사이트 폐쇄를 결정한 지난 7월 1심 판결에 대한 재심리에 착수한 가운데 나왔다.

전문가들은 냅스터가 이번 항소심에서 승소하고 음악 팬들은 냅스터가 폐쇄했던 음악 파일 교환 시스템으로 다시 몰려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냅스터는 이번 계약으로 음악은 물론 디지털 필름 파일까지 전송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인터넷 사이트가 될 것으로 베르텔스만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인 토마스 미들호프는 분석했다.

미들호프 회장은 "개인간의 파일 공유는 전세계 수백만명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며 "냅스터는 새로운 음악 전송방법을 보여 줬고 우리는 그것이 향후 음악산업에 새 모델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행크 배리 냅스터 최고경영자도 "이번 제휴는 냅스터에게 있어 올바른 다음 행보"라며 "냅스터는 베르텔스만의 경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냅스터는 향후 베르텔스만 산하 벤처회사가 지원하는 자금으로 예약제 음악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며 베르텔스만은 냅스터의 일부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와 새로운 음악 서비스 기회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향후의 서비스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베르텔스만의 서버로부터 음악을 직접 다운로드받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 매월 일정액의 사용료를 받는 것이 주사업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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