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인증 제품, 국내서 가장 많이 갖고 있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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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과 협력사들은 지난해 3월 서울 낙성대동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2011 탄소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애경산업은 ‘저탄소 녹색경영’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저탄소 인증 제품을 만드는 것이 환경은 물론 기업에도 득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탄소세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가치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제품 생산은 그만큼 중요하다”며 “애경은 탄소감축 면에서는 업계 최고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애경의 대응은 발빠르다. 지난해 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35개 제품에 대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탄소성적표지는 제품의 생산·유통·소비·폐기 과정에서 얼마나 이산화탄소(CO2)를 내뿜는지를 표시한 것. 애경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인증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 제품은 ‘스파크’다. 세제로서는 세계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 이밖에도 리큐, 트리오 곡물설거지, 순샘 오트밀 같은 생활용품들이 저탄소 인증을 받았다.

애경은 본사 뿐 아니라 협력사들의 친환경경영을 돕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2007년 21개 협력사와 ‘탄소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사가 친환경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중소기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친환경경영을 실시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 이에 애경이 협력사의 저탄소 생산공정 구축을 돕는 식으로 탄소발생량을 관리해주는 것이다. 협력사들은 애경과 함께 생산공정을 진단해 개선점을 찾아내고 청정생산시스템과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면서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애경은 협력업체의 저탄소 제품을 우선 구매하기도 한다. 저탄소 제품에 일종의 인센티브를 부여해 협력사들이 친환경 제품을 많이 만들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이다. 애경은 또 31개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친환경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를 개발했다. 이렇게 ‘협력업체의 녹색화’를 추진해 24개 협력업체가 글로벌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인 ISO4001과 ISO9001을 획득하는 개가를 올렸다. 협력사들은 에너지를 덜 쓰고, 이산화탄소를 덜 뿜는 쪽으로의 생산공정 개선을 통해 62억원에 이르는 경비를 절감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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