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0년 동안 하이테크 붐 계속된다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월드에서 연설한 인텔 간부는 인터넷 사업이 계속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 오텔리니는 거대 칩 제조업체인 인텔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유리한 입장 때문에 지난 26년에 걸쳐 컴퓨터 산업에 일어났던 수많은 변화들을 목격해왔다.

오텔리니는 지난 10월 25일 뉴욕에서 열린 인터넷 월드 무역 박람회의 기조 연설을 통해 그가 목격했던 변화들을 열거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그들의 사업을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함으로써 향후 20년 동안 하이테크 붐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가 PC 시대에서 빠져 나와 인터넷 시대로 완전히 접어들면서 목격하게 되는 IT의 변모 중에는 사업체들이 IT 인프라를 설계하는 식으로 만들어가야 할 변화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오텔리니는 "개인의 생산성에서 엔터프라이즈 생산성으로, 개인의 권능에서 소비자의 권능으로 변화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변화는 누가 당신의 데이터 센터에 접근하느냐 하는 것이다. 당신의 파이어월 밖에 존재하는 소비자들과 파트너들이 다양한 장비를 통해 하루 24시간, 주 7일 계속해 당신의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인텔 아키텍처 그룹 부사장인 오텔리니가 다가올 세대를 위한 컴퓨팅 아키텍처를 제시한 것은 당연한 일. 이 아키텍처는 그 심장부에 인텔 기반 서버를 두고 있다.

그가 시연해 보인 기초 인프라는 강력한 인텔 제품에서 시작됐다. 웹 페이지를 최종 사용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앞면의 듀얼 프로세서 컴팩 서버가 그것이다. 그런 서버들은 점차 캐싱 및 로드 밸런싱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오텔리니가 지적했다.

웹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는 중간 단계 서버들은 오텔리니의 아키텍처에서 8개까지의 인텔 펜티엄 III 제온(Xeon)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이런 기기들은 점차 데이터 관리 및 배치 프로세싱(batch-processing)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과거에 이런 기능은 벡엔드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의해 수행됐었다고 한다. 이런 기능 이전은 데이터를 최종 사용자들에게 좀더 근접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아이태니엄, 서버 시장에서 성공할까

오텔리니의 전자상거래 아키텍처 백엔드는 가장 위험한 부분으로 구성돼 있었다. 앞으로 나올 인텔의 아이태니엄 칩을 내장한 하이엔드 서버로 ERP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위험하다고 한 이유는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로 명성을 쌓은 인텔이 서버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출내기이기 때문이다. 인텔은 몇 가지 문제들에 봉착해있다.

아이태니엄 개발에 6년이라는 세월을 소요했을 뿐 아니라 제조와 관련된 칩 부족 현상, 820 칩셋에 걸린 문제, 가장 빠른 펜티엄 III 프로세서의 리콜 실시로 인해 지난 6개월에 걸쳐 타격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아이태니엄의 성공 열쇠는 이 프로세서의 64비트 어드레싱 능력을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이런 소프트웨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증하기 위해, 인텔은 지난 25일 비그네트(Vignette Inc.)사와 제휴 관계를 발표했으며 지난주에는 커머스 원(Commerce One Inc.)과 비슷한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인터넷이 지배하는 전자상거래 세대를 내다보면서, 오텔리니는 기업들이 앞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것이며 사업 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절차를 변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기업들의 사고 방식이 세계화돼야 하며 오랫동안 지켜온 믿음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변화가 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로 오텔리니는 최근에 자신과 대화를 나눴던 터키의 한 e-소매 업체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의 한 간부는 오텔리니에게 4000년 이상 시장에서 물건을 교환해온 터키인들이 하루아침에 온라인 사업 수행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것은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는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오텔리니는 "기술은 결코 사업 전략을 대신하지 못한다. 또한 자신의 사업 모델에 대한 소유권을 스스로 포기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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