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V2 성큼성큼

중앙일보

입력

무한질주.

현대가 31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2 승리를 거두고 삼성과의 플레이 오프 이후 포스트 시즌 6전 전승의 무패행진을 이어 나갔다.한국시리즈 2승을 먼저챙긴 현대는 1998년 우승 이후 V2에 성큼 다가섰다.역대 17차례의 한국시리즈 가운데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우승을 놓친 경우는 한 차례도 없다.

두산은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타순을 대폭 변경하며 발버둥을 쳤지만 필요할 때 적시타가 터진 현대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두산은 1회와 2회 모두 선두타자를 진루시키며 선취득점을 노렸지만 현대의 방패를 번번이 뚫지 못했다.

이에 반해 현대는 한번 잡은 기회를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현대는 2회 1사후 박경완이 몸 맞는 공으로 진루한 뒤 이숭용의 우전안타와 두산 심정수의 실책으로 1사 2,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현대는 후속 퀸란이 삼진으로 물러 났으나 곧바로 박진만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오면서 간단히 2-0으로 앞서 나갔다.

두산의 반격은 현대 내야진의 실책을 틈타 시작됐다.두산은 4회 1사후 장원진의 중전안타 이후 우즈의 내야땅볼을 현대 3루수 퀸란이 1루에 악송구를 범하는 사이 1루 주자 장원진이 홈을 밟았고 계속된 2사 3루에서 이도형의 적시타로 우즈까지 홈인,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수 있었다.

그러나 역전시킬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두산은 선발 구자운의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로 무너졌다.프로 2년생으로 이날 한국시리즈 무대에 첫 등판한 구는 5회 1사후 3연속 볼넷을 내줬고 1사만루에서 3번 카펜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헌납했다.

현대는 선발 임선동의 뒤를 이어 7회부터 ‘튼튼한 허리’ 조웅천을 올려보내 두산의 재추격을 봉쇄했고 8회말 상대실책과 퀸란의 3점홈런,박진만의 랑데부 솔로홈런이 축포로 터지며 승리를 자축했다.

3차전은 경기를 하루 쉰 2일 두산의 홈인 잠실로 옮겨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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