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의 넉넉함 + SUV의 편리 = SU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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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코란도스포츠는 빼어난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 다양한 활용성을 뽐낸다.

쌍용 코란도스포츠는 국산차 가운데 유일한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풍성한 편의장비와 편안한 운전감각, 트럭의 넉넉한 적재함을 겸비한 팔방미인이다. 코란도스포츠는 2002년 무쏘스포츠, 2006년 액티언스포츠에 이어 지난 1월 데뷔한 쌍용차의 3세대 SUT다.

첫 인상은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변화는 앞모습에 집중됐다. 헤드램프와 콧날, 범퍼를 단정하게 다듬고 근사한 비율로 짝지었다. 그 결과 누가 봐도 호감 가질 만한 외모로 거듭났다. 같은 이유로, 액티언스포츠 시절의 톡톡 튀는 개성은 무뎌졌다. 덩치는 이전보다 키웠다. 그러나 골격엔 변함이 없다. 따라서 네 바퀴 사이의 간격은 이전과 고스란히 겹친다.

쌍용 코란도스포츠는 총 6가지 모델로 나뉜다. 뒷바퀴 굴림(CX5)과 사륜구동(CX7)을 기본으로, 각각 트림을 세 개씩 거느렸다. 시승차는 이 가운데 CX7의 최고급 버전인 비전. 실내는 검정과 진회색을 테마로 차분하게 꾸몄다. 편의장비는 가죽 시트와 앞좌석 열선, 하이패스 단말기 내장형 룸미러, 6.5인치 터치스크린 방식 내비게이션, 후방 카메라 등 욕심껏 챙겼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0L 디젤 터보 155마력. 이전보다 연비는 24% 이상, 이산화탄소 배출은 19% 줄였다. 출력도 10마력 더 높였다. 최대토크는 36.7㎏·m로 1500~2800rpm까지 망울지지 않게 뿜는다. 농익은 힘을 일찌감치 터뜨려 꾸준히 뿜으니 언제든 가속이 사뿐사뿐하다. 정숙성은 코란도C보다 한 수 위다. 급가속 때조차 쇳소리는 잔잔한 수준에 머문다.

몸놀림은 쌍용차의 다른 SUV에서 익숙한 느낌 그대로다. 시종일관 부드럽다. ‘생계형’ 트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승차감이다. 하지만 트럭의 쏠쏠한 혜택은 고스란히 누린다. 자동차세가 1년에 2만8500원에 불과하다. 친환경 디젤 엔진을 얹어 환경개선부담금도 면제된다. SUV의 대안이 아닌, SUV 그 이상이다. 가격은 2041만~272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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