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이슈’ 떠오른 천안·아산 택시 영업권 조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KTX 천안아산 역사 부근만을 공동영업구역으로 하자는 천안 택시의 요구를 막아낼 것이다. 만일 공동영업구역을 천안 택시가 계속 고집하면 아예 천안·아산 전체 지역을 통합해 공동영업구역으로 만들겠다.”

 새누리당 아산 이건영 후보가 첫 공약으로 ‘천안·아산 택시영업권 문제’를 들고 나왔다. KTX 천안아산 역사 부근 택시영업권 문제로 양 시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 눈길을 끌었다.

현재 KTX 천안아산 역사는 아산시 행정구역 내에 있어, 아산 택시의 영업권만 인정되고 있다. KTX 천안아산역 하루 이용자는 1만5000명 정도다. 이중 택시 이용자는 4000명 정도다.

 천안 택시업계는 “천안아산역 택시 이용자 중 80%가 천안 지역으로 이동하는 만큼 천안아산역과 인근 불당동 지역을 공동영업권으로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아산 택시의 경우 “아산시 행정구역인 KTX 천안아산역만 공동영업구역으로 하는 것은 억지이며, 차라리 천안·아산 전 지역을 공동영업구역으로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천안 택시는 천안에서, 아산 택시는 아산에서 영업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전재한 뒤 운송 수익금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보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에 걸쳐 택시 한 대당 운송수익금을 조사한 결과 천안 택시는 하루 27만원, 아산 택시는 21만원이다.

 천안 택시가 운송 수익이 하루 6만원 더 나는데, 아산 땅에 있는 천안아산 역사 영업권을 왜 천안 택시 업계에 줘야 하느냐는 문제 제기다. 천안아산 역사를 이용하는 천안 사람들이 천안 택시를 편하게 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대해서도 이 후보는 반박했다.

 이 후보는 “아산엔 현재 영화관이 없다. 그래서 영화 보러 천안에 간다. 아산 택시들이 영화관 근처를 공동영업구역으로 하자고 하면 과연 천안 택시들이 환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 후보는 “손님 입장에서는 천안 택시든 아산 택시든 탈 택시가 있으면 되는 거다”라며 “천안·아산 전 지역을 공동 영업구역으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안양·과천·군포·의왕’, ‘마산·창원·진주’, ‘예산·홍성’, ‘청주·청원’같은 자치단체의 경우 택시영업권을 통합한 사례가 있다.

장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