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전용면적 10평을 12평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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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결혼한 새내기 주부이자 신랑과 함께 모 대학 조교로 근무하는 김채원(28)씨. 지난 8월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있는 13평형 낡은 빌라를 구입, 아기자기한 신혼집으로 꾸몄다.

학교 가까이 집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부동산 중개업소로부터 급매물로 나온 빌라 하나를 소개받았다.

지은지 10년이 넘어 허름하고 반지하였지만 이참에 내 집을 장만하는 것도 괜찮다고 판단, 집주인과 흥정해 시세보다 5백만원 정도 싼 4천만원에 구입했다.

대신 집을 사면서 아낀 5백만원과 가구 사는데 쓸 계획이었던 5백만원 등 총 1천만원으로 내부를 개조하기로 했다.

리모델링 업체가 밝힌 이 집의 문제점은 낡고 좁아서 매우 답답해 보인다는 것. 따라서 좁은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단 주방으로 사용하던 전면 베란다의 문을 떼내고 지저분한 싱크대는 새 것으로 교체했다.

창문의 반을 가리고 있던 찬장은 키 작은 수납공간으로 바꾸니 햇빛이 훨씬 잘 들었다. 식탁은 폭이 좁은 바 형태로 만들었다.

다음은 거실공사. 방 2개 중 한 개만 침실로 사용하기로 하고 베란다가 있던 방의 문과 일부 벽을 텄다.

베란다 바닥은 경량재를 이용, 거실과 수평으로 만들었고 문틀도 떼냈다.

넓힌 공간에는 두 사람이 나란히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을 놓았다. 거실과 방바닥은 청소하기 쉬운 온돌마루로 깔고 벽지는 흰색으로 골라 공간이 넓게 보이도록 했다.

나무로 짜서 만든 책상.책장.싱크대.TV 받침대 등도 같은 색깔로 통일해 일체감이 나도록 했다.

이렇게 개조하는데 든 공사비는 총 8백30만원. 커튼.방석.의자 등 소품까지 합하면 1천만원 남짓 들었다. 金씨는 집 구입비를 포함, 5천여만원을 들여 예쁜 신혼집을 꾸몄다.

집도 커졌다. 베란다 등을 생활공간으로 바꿔 당초 10평(13평형)인 전용면적이 12평으로 늘었다.

이 집을 리모델링한 펜스터 차정희 사장은 "낡은 집을 사 현대식으로 바꾸면 살기에도 편하고 나중에 팔기도 쉽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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