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수수료 '요지경'

중앙일보

입력

신용카드 회사들이 고소득층이 이용하는 골프장이나 특급호텔의 카드 수수료는 싸게 받고 서민들이 이용하는 가맹점 수수료는 비싸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심규섭 의원은 23일 재정경제부 국감 질의자료를 통해 BC.삼성.LG.국민.외환.다이너스.동양 등 7개 카드사가 가맹점 계약을 하고 있는 1백76개 업종 중 골프장의 수수료율은 1.5%, 특급호텔은 2.93%인데 반해 서민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볼링장.여관 등은 3.6%, 서점 3.15%, 컴퓨터학원 3.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체 업종 수수료 원가는 2.45%고 여기에 마진을 붙인 평균 수수료는 2.7%인데, 92개 업종의 수수료율이 평균 수수료율보다 월등히 높은 3.6%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의원은 "정부가 신용사회 정착을 위해 복권판매 등 신용카드 사용 확대를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사들은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 폭리를 취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흥은행의 경우 올들어 9월말 현재 신용카드 매출액이 12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6천억원이 늘어 3천5백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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