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올해 휴대폰매출이익 낮춰 주가급락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 휴대폰 네트워크 메이커인 에릭슨은 20일(이하 스톡
홀름 현지시간) 휴대폰제조사업의 실적부진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를 낮춤으로써 주가가 무려 16%나 떨어졌다.

스웨덴 최대 휴대폰 메이커인 에릭슨은 올해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약간 저조한 25%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릭슨은 또 올해 매출중 영업이익률은 6-7%로서 당초 예상치인 10%에 크게 못미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에릭슨은 이날 3.4분기 세전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어났다는 영업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상과 같이 저조한 올해 예상수익,영업이익을 발표했다.

노키아,모토로라에 이어 세계 제3위 휴대폰 메이커인 에릭슨은 핸드세트 시장 점유율을 노키아에 많이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 모델 도입에 능한 노키아는 19일 기록적인 4.4분기 예상 실적을 발표했었다.

에릭슨은 스웨덴과 미국의 휴대폰 생산시설을 중남미,동부유럽,아시아 지역등으로 옮겨 휴대폰 생산보다 네트워크에 치중하도록하겠다고 밝혀 휴대폰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켐펜 앤 컴퍼니에서 에릭슨주를 포함한 1백10억 길더(42억달러)상당의 유럽주식을 관리하고있는 린 덴 홀랜더는 "에릭슨은 휴대폰사업을 처분해야만 한다"면서 "이미 휴대폰에서 재미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놓쳤으므로 강점이 있는 네트워크에 주력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스톡홀름 증시에서 에릭슨의 주가는 24크로나(16%) 떨어진 1백27크로나에 거래됐으며 에릭슨의 시장평가액 또한 1백90억달러가 떨어져 지난 1998년 12월10일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쿠르트 헬스트롬 에릭슨회장은 휴대폰사업은 계속 유지하지만 생산 라인을 좁히고 생산시설을 신흥시장으로 옮김으로써 수익을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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