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때리기 심해 복지 중심 잡는 데 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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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하(사진) 보건사회연구원장이 정치권의 과도한 복지 공세를 비판하며 사표를 제출했다. 김 원장은 지난달 27일 국무총리실과 보건복지부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으며 사표가 수리돼 29일 이임식을 했다. 김 원장은 2일 본지 통화에서 “기업이 살아야 복지가 있다. 지금의 기업 때리기가 너무 심하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기업이 힘들어져 먼저 외국자본이 한국을 떠나고, 나아가 한국 기업도 외국으로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경제가 가라앉아 복지도 제대로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최근 1년 국책연구원장으로서 복지 논란의 중심을 잡으려 했으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 공직자로서 목소리를 내면 정부에 누가 될 것 같아 교수(순천향대 경상학부 교수) 신분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1년간 정치권에서 벌어진 ‘복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원장은 지속가능한 복지 모델을 강조해왔다.

 그는 “대기업은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는 기관차다. 기업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투신하고 국민은 기업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데 정치권이 국민과 기업의 갈등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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