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메가 D램 값 4달러대로 내려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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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증시 안정대책이 반도체 주가의 급락을 막았다. 향후 주가 향방을 점치기는 힘들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반등이 가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8일 주식시장에서 미국 반도체 주식 급락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도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1만6천원이나 하락, 시가총액 2위 자리마저 한국통신에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반발 매수세와 증시 안정대책에 힘입어 하락폭을 줄이며 전날보다 5백원(0.4%) 떨어진 13만6천5백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전자는 5백원(5.2%) 하락한 9천1백원을 기록했다.

◇ 불투명한 전망은 여전〓지난 17일 북미 현물시장에서 64메가D램(SD램 PC100 기준) 가격은 개당 4.95~5.25달러로 4달러선까지 내려갔다. 업체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 분기점이 대략 4달러50센트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16일 살로몬 스미스 바니증권이 반도체 업종의 전망을 비관적으로 바라본데 이어 17일에 페인웨버와 모건 스탠리 딘 위터증권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추천 등급을 낮췄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전날보다 13.9%나 하락하는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9.3%나 폭락했다.

◇ 악재는 대부분 반영〓17일 반도체 주가 급락 속에서도 인텔 주가는 1.4% 올랐다. 3분기 영업실적이 우려한 것보다는 나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 가격이 4달러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빠르면 이달 말께 반등도 예상된다" 면서 "최근 두 달 사이 반도체 주가가 60% 가량 떨어진 만큼 악재는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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