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강 물로 황하 채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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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대표하는 양쯔(揚子)강과 황허(黃河)가 하나로 연결된다.

중국 정치국 상임위는 최근 국무원이 제출한 '남수북조(南水北調.남쪽의 물로 북쪽의 강을 보완한다)' 안을 승인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북쪽지방의 급격한 사막화로 황허의 수량이 날로 줄어들자 창장(長江)으로 불리는 양쯔강 물을 퍼올려 북쪽 황허물을 불리겠다는 계획을 승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싼샤(三峽)댐 공사를 잇는 현대 중국의 대규모 토목공사로 경제유발효과도 대단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천문학적인 공사비용이 국가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 이라며 "싼샤댐이 완공되고 나면 양쯔강 수량 자체도 줄어들기 때문에 공사의 효용성이 의심된다" 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주룽지(朱鎔基)총리는 "동북지방의 물부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만큼 시급한 과제" 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쯔강과 황허를 연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朱총리는 일본.한국 방문에 앞서 "이번 토목공사는 제10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성공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착공해야 할 사안" 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토목공사의 핵심은 양쯔강과 황허를 파이프 라인이나 운하로 연결, 수백만t의 양쯔강 물을 황허로 공급한다는 것으로 공사 규모나 착공시기 및 연결지점 등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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