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새 회장에 김정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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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김정태(60·사진) 하나은행장이 내정됐다. 15년간 하나금융을 이끌어온 김승유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나금융은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김 행장을 김 회장의 후임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김 행장은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이사회와 3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 김 행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영업통’이면서 소통을 중시한다는 평을 받는다. 김 행장은 이날 “하나금융을 위해 방향을 제시해주고 직원들이 스스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헬퍼’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고와 성균관대 를 졸업한 뒤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1992년 창립멤버로 하나은행에 합류했다. 2008년부터 하나은행장과 하나금융 개인금융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승유 회장은 정기 주총 이후 퇴진한다. 그는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명예회장을 맡거나 이사회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안팎에선 김 회장이 상임고문을 맡아 외환은행과의 통합작업과 원활한 경영 승계를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7년 윤병철 전 행장에 이어 하나은행장이 된 김 회장은 보람·서울·충청은행 인수와 2005년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후임 하나은행장에는 이현주(53) 영업추진그룹 부행장과 김병호(51) 경영관리그룹총괄 부행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부행장은 하나은행 전략기획부장과 뉴욕지점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지냈다. 서울대 영문과 출신인 김 부행장은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하나은행 국제센터지점장, 뉴욕지점장, 하나금융지주설립기획단 팀장 등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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