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에 연기금전용펀드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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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신.자산운용사에 연기금 전용펀드를 사모펀드 형태로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하순에 1단계로 1조∼1조5천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되고 앞으로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는 경제장관간담회를 14일 열어 연기금 주식투자 활성화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전용펀드는 여러개의 연.기금이 함께 하는 공동펀드 또는 기금별 개별펀드로 운용될 수 있으며 각종 공제회도 펀드를 만들 수 있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연기금측의 의향을 조사한 결과 초기 단계의 연기금펀드만 해도 1조∼1조5천억원에 이르며 갈수록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각종 공제회까지 참여를 유도하면 주식시장의 매수세력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아울러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법령.내부지침상 제약요인도 제거할 방침이며 특히 여유자금을 주식투자에 투입할 수 없도록 하는 개별 기금설치법상의 조항을 고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번 조치로 ▲연기금이 주식시장에서 취약한 투신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게 되는 데다 ▲연기금 자체가 장기투자 성향을 갖고 있어 주식시장의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연.기금은 전문성 있는 투신사를 통해 주식투자에 나서는 만큼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 75개 연기금(150조원) 가운데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만이 총 자산규모의 4%정도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율은 30∼50%에 달하고 있는데 미국은 53%, 영국 66%, 일본은 17%이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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