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중소형 주식 순환매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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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건 소테마.개별 종목의 반짝 순환매뿐' .

11일 거래소와 코스닥이 또다시 큰 폭 하락함에 따라 불투명한 장세가 연장될 전망이다.

외국인 매도가 그치지 않고 고객예탁금이 줄어드는 등 매수 주체가 없는데다 반도체 폭락을 상쇄할 뚜렷한 주도주도 부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적 대비 낙폭 과대주나 M&A 관련주 등 소테마.개별 종목의 순환매를 기다려 길목을 지키는 전략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이들 종목의 순환매가 형성되더라도 큰 폭 오르기는 어려워 목표 수익률을 낮춰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지수관련 대형주는 뜨기 어려워〓반도체.유가.미국 증시 불안 등 세가지 주요 변수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유가는 폭등세에서는 벗어났지만 경제에 부담을 주는 고공비행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역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일 하루에만 10.1% 급락하는 등 전 세계적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조조정도 GM의 대우차 인수의향서 제출이 장세에 영향을 주지 못한 데서 확인되듯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 중.소형 개별종목 선전〓최근 몇달 동안 지수 부담과 외국인 매도 위험이 적은 중.소형 개별종목과 낙폭 과대 우량주의 각개약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 8~9월 약세장에서 일평균 상승 종목은 각각 4백26개와 3백98개로 7월의 3백70개보다 훨씬 많았고 지수가 올랐던 지난 6월의 일평균 4백개 수준에 버금가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하락장에서도 개별 종목들이 활발히 움직였다는 증거" 라며 "외부변수가 바뀌지 않는 한 중.소형 개별종목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 순환매가 일 만한 종목 단기 매매해야〓이번주 들어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가운데 상당수는 실적은 좋은데 장기간 주가가 바닥권이었던 종목들이었다.

11일 상한가를 기록한 백광소재.영창악기나 이번주 들어 한차례 이상 상한가를 기록했던 새한전자.대아리드선.다우기술.콤텍시스템 등이 이같은 종목이다.

이같은 실적 대비 낙폭 과대주는 언제든 순환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둘 만하다는 지적이다.

또 미 시장의 영향으로 강세인 환경관련주(에넥스.서울식품.백광산업.율촌화학.선도전기.한국코트렐)와 M&A 관련주(조비.조광페인트.대경기계.풍산), 통신장비 및 이동통신 단말기업체(콤텍시스템.성미전자.팬택) 등도 최근 소테마를 이루며 손바뀜이 활발한 종목이다.

일은증권 시황팀 이상준 과장은 "미리 투자 종목을 선정해둔 뒤 재료가 부각될 때 매도하는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며 "다만 투자심리 불안으로 상승세가 2~3일 이상 계속되는 경우가 드물어 10% 정도 오르면 현금화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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