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젊은층 인기 스타일보니 한국 중고생들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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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의 머리 모양과 인민복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젊은 간부들 사이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머리 모양이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옆머리와 뒷머리를 치켜 올려 짧게 깎은, 이른바 '상고머리'다. 김정은이 즐겨 입는 인민복도 유행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지도자가 바뀔 때마다 그의 패션을 따라 하는 관행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한 청년동맹 간부들은 한결같이 김정은이 즐겨 입는 인민복 스타일의 옷을 입고 나왔다. 23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 나온 한 북한 주민은 "새 지도자가 입었다 하니까, 저마다 입어 잠깐 사이 유행처럼 번졌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입는 인민복은 깃이 목까지 올라온 형태로 중국 신해혁명의 지도자 손문이 고안해낸 옷이다. 1929년 중국 국민당은 이 옷을 국가 공식 예복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김일성 전 주석도 이 인민복을 즐겨 입었고 당시 간부들도 이 복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민복 보다 점퍼를 즐겨 입으면서 대세는 또 바뀌었다. 한때 주민들 사이에선 김정일 점퍼가 인기를 끌었고 북한 당국은 "작업복으로는 입지 말라"고 규제하기도 했다.

김정은 시대가 시작되면서 유행은 다시 변화하고 있다. 최근 조선중앙TV는 "상고 머리는 패기와 열정이 있어 보이고 고상한 느낌을 준다"고 극찬하는가 하면, 북한의 한 전문 이발사는 "청년들 속에서 상고머리, 반 상고머리가 유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은의 상고 머리 역시 30대 시절의 김일성을 본 딴 것으로, 북한에선 20년 만에 다시 유행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 정착한 한 탈북자는 "외부와 격리된 북한에서는 지도자를 따라 하는 관습이 일반적이다"라며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나 아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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